미국에서 학교가기 (TK, 킨더, 1학년)

우리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elementary school) 2학년이 되었다. 집에서만 키우던 첫째 아이를 프리스쿨(어린이집)에 보내면서 공교육은 언제 시작되는 건지 궁금한 때가 있었다.

물론 내가 사는 곳은 캘리포니아이기 때문에 동부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곳 캘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공교육이 시작된다면 이곳은 킨더가든부터 시작된다. 보통 만 5세가 되면 kindergarten에 들어간다. 9월 1일 이전에 5살이 되는 아이들은 그해에 킨더에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9월 2일생부터 12월 2일생들은 이듬해에 킨더를 들어가야 하니, 또래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 늦게 학교에 들어간다고 생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딸도 9월생인데 학교에 들어가니 제일 나이가 많다. 물론 공부도 제일 잘하고 운동도 제일 잘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며칠 늦게 태어난 이유로 일년을 더 기다린 셈이다.

한국에서는 3월생이 미국에서 9월생인 격이다. 학교는 보통 8월 15일 정도면 시작한다. 동부는 9월에 시작하니 지역마다 날짜는 다르겠지만 내가 사는 이곳은 8월 15일에 시작해서 6월 3일에 끝이 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그럼 이렇게 생일이 빠른 아이들이 킨더 들어가기 전에 어린이집에서 1년을 더 보내야 할까?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는 9월 2일생부터 12월 2일생을 위해 TK (Traditional Kindergarten)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물론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생일이 빠른 이 아이들에게 킨더에 들어가기 전에 맛보기식의 교육을 해 준다. 물론 수업은 짧고 대단한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교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는 9월생이라서 TK를 마치고 Kinder를 거쳐 1학년이 되었다. 킨더에 들어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6살이 되었고, 1학년이 되자마자 7살, 그리고 지금은 2학년이 되어 얼마 전에 바로 8살 생일을 치렀다. 우리 아이의 친구 중에 5월생도 많다. 그 친구들과 우리 아이는 8개월 이상 차이가 나지만, 학교생활을 우리 아이보다 더 씩씩하게 잘해 내는 친구들도 많다.

처음에는 학교를 보낼 때, 엄마들은 아… 우리 아이는 8월생인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1년이나 성장이 빠른 아이들과 학교생활을 하면서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아… 우리 아이는 9월생인데 너무 꽉 채우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한해 한해가 지나갈수록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 결국 우리 아이들이 잘해 내는 것을 보면 정해진 시스템에 맞게 보내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 있게, 소신 있게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관련글: 요즘 미국에서 핫한 온라인 학습 사이트 IXL

Leave a Reply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