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출산하고 나면 바로 얼음물을 제공하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준다.
아니, 사실 진통을 겪는 10시간 넘는 과정에서도 얼음을 주고 에어컨을 틀어 주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산을 마치면 출산하느라 힘들었던 산모에게 햄버거와 시원한 음료도 제공한다.
산후풍 따위는 들어 본 적도 없는 미국인들에게는 이런 서비스가 만족스럽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자연스레 남편 입으로 들어가고 산모들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서 바리바리 싸 온 따끈한 미역국에 밥을 먹는다. 물론 한국 사람들도 첫 출산을 할 때까지만 해도 잘 모른다. 산후풍이 무엇인지…
산후풍은 출산하고 난 후 3주 정도가 지나면서 더 느껴진다. 첫 3주동안 관리를 소홀하게 하면 더 심하게 산후풍이 찾아온다. 관절이 이완된 상태이기 때문에 관절에 힘이 없어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오한이 들기도 하고 뼈가 시리기도 하다.
보통 출산 후 10개월은 되어야 이러한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니 출산 후 적어도 3개월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럼 산후조리를 위해 산후조리원에 가거나 산후조리사를 두라는 뜻인가? 물론 여건이 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갓난아이를 사랑으로 보듬고 밤낮으로 돌보는 산모에게는 이미 무리하는 생활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이 기간만큼은 최대한 가족이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산후조리를 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산모가 스스로 산후풍을 막는 생활 습관들을 잘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중요한 몇 가지 부분을 언급하고자 한다.
옛 어른들이 비가 오면 무릎이 아프다고 이야기를 한다. 산후조리가 잘 안돼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래서 출산 후 찬 바람을 맞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출산 후 1개월 이상 밖을 나가지 않으면 산후우울증이 올 테니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건물로 주차하고 백화점이나 식당으로 바로 들어가 실내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외출을 시도 해 보면 좋겠다. 대신에 밤낮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긴팔을 입고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 출산해도 이상하게 밤이 되면 매우 춥다고 느낀다. 출산 후 첫 1개월은 잘 때 온열매트를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엉덩이 부분과 허리 부분을 지진다는 느낌으로 따뜻하게 해 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시린 느낌이 덜하다. 꼭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긴팔 긴바지를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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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는 바닥에 낮은 메트리스를 깔고 잘 경우, 손목을 짚고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손목에 모든 무게가 실리면서 관절에 큰 무리가 간다. 바닥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체인징 테이블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이 기저귀를 갈 때, 체인징 테이블에서 갈면 산모가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갈 수 있어서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출산 후 초반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구입할 의향이 있다면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서 기저귀를 갈 경우, 매번 바닥을 짚고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므로 좋지 않다. 집의 구조상 체이징 테이블을 놓을 공간이 없다면 소파 위에 담요를 직사각형으로 접고 그 위에 깨끗한 수건으로 커버한 후 기저귀를 갈아보자. 바닥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저귀를 갈다가 물티슈나 기저귀를 가져온다고 아이를 올려놓고 잠시 한눈파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한순간 뒤집고 한순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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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일은 없도록 하고 무리한 운동을 바로 시작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모유 수유는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가 있으므로 격한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지 말고 모유 수유로 다이어트를 하고 출산 후 2개월이 지나면 천천히 걷기 운동으로 시작하여 10개월이 지난 후에 다 빠지지 않은 살은 제대로 된 운동을 해서 빼 보도록 하자. 어차피 배가 들어가려면 100일은 지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육아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엄마들은 튼튼해야 하며 산후조리는 잘 돼야 한다. 오늘도 육아에 힘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을 응원한다.